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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다큐,TV 이야기

퍼즐,2018 (puzzle.2018) 리뷰

#다분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문적인 평론가가 아니니 감안하시길 바랍니다.


- 2010년 아르헨티나 영화 'Rompecabezas'의 리메이크작

- 2018 썬덴스 영화 페스티발 초청작

- 2018년 7월 개봉작


저한테 있어 스코틀랜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브레이브 하트'와 더불어 '트레인스포팅'입니다.


독립을 꿈꾸며 프리덤을 외치던 멜깁스도 인상적이지만..


세기말(20세기말) 영국에서 패배주의로 물들어 있던 스코틀랜드 젊은이들의 이야기 


'트레인스포팅'도 나름 제 10대에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짙은 교훈을 


남겨둔 영화로서 Lou Reed의 Perfect day도 정말 완벽하게 어울리던 영화였죠.


사설이 길었네요. 이 퍼즐이라는 영화는 그냥 그렇게 


쉽게 틀어 쉽게보는 영화가 아니라, 저에게 있어 그리웠던 배우가 나오는 영화입니다. 


바로 '켈리 맥도날드' 인데, 이게 누구냐 하면 트레인스포팅에서 주인공 이완 맥그리거가 클럽에서 만난


여고생 역할의 다이앤을 했던 배우더군요. 



사족이 길었네요.


여행의 간략한 배경은 


10대 후반의(또는 20대 초반)의 두 아이를 가진 50대 초반의 주부가 자신의 생일조차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떨어져 자신만의 틀에서 사는게 더 편한 어찌보면 고리타분할지 모르는 


철저히 학문적인 성향의 아그네스. 가족들과의 생활중 유일한 자신만의 시간인 퍼즐 맞추기가 유일한 


취미이자 유일한 행복.



그리고 그의 퍼즐 대회 파트너인 로버트. (이르판 칸)


로버트가 파트너이나 반쪽을 잃은 인도 출신의 미국인으로 나오고, 아그네스가 결혼전 이름이 


아그네슈 마타 인걸보면 설정상 아그네스는 그리스나 스페인쪽 혼혈인거 같습니다. (중요한 설정은 아닙니다)


또한 로버트도 오랜시간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주부로 살아온 아그네스에게 잃어버렸던 성(姓)인


'마타'를 돌려주는 역할을 하게되죠.



#여기까진 간략 스토리이고, 이후부터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분은 여기까지만 읽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작은 행복을 찾아가던 아그네스는 점점 가정과 남편에게 소흘해지며 갈등을 겪고, 


로버트를 따라가는거 같더니 결국은 어머니와 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로버트가 주는 행복이냐를 놓고 


결국은 갈림길에서 행복도 책임감도 아닌 몬트리얼이라는 제3의 길을 선택하게 되며 영화는 끝납니다.


로버트가 아그네스를 초반에 만나서 아그네스를 보며 그런 이야길 합니다.


'당신은 마음이 어디론가 달려가고 싶은데, 목적지를 모르기 때문에 그 마음을 표현할 방법도 표현할 대상도 


없으니 불안해 하죠. 그래서 하찮은 일에 집중하는거에요. 퍼즐 같이 말이죠'



그리고 아그네스가 영화 마지막에 이야기 합니다.


- "땅을 샀는데, 오두막도 있고 호수도 있어. 이젠 휴가때 어디갈지 생각 안해도 되지"


- "그래서 아무도 안갔잖아요"


- "아이러니해. 갈데가 있어서 아무데도 안가다니..이제 갈 데가 없으니까 어딘가 가야겠지"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고 싶다면 보시길 바랍니다. 잔잔한 여운을 주는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