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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언론에서 주장하는 드라마 "체르노빌"의 진실과 과장



#안보신 분들은 스포가 많이 담겨 있으니 뒤로가기 해주세요.

 

저번주 주말동안 흡입력이 대단한 체르노빌이라는 드라마보고 

이제야 헤어나와 사실인지에 대한 자료를 막 찾아보기 시작했네요.

이 얼굴에 곰보 있는 물리학자인 발레리 레가소프.

드라마에선 체르노빌사건 후 모든 과학적인 수습을하고 서방에선 영웅취급,

소련내에선 법정에서 반정부의 소신있는 발언으로 국가 영웅 훈장이 취소되기까지 했죠.

최근 러시아내에서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인지라, 

언론에서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과장된건지 밝히는 기사를 찾다보니 이런 내용이 나오네요.

 

"레가소프가 체르노빌 사건 후 2년만에 목을 매어 자살한건 맞지만 사실은 1년전에 수면제를 복용하고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다만 이미 방사능에 피폭되어 있는 상태라 장기기관이 망가질대로 망가져 있어 수면제가 듣지 않아 시도로 끝나고 말았다..."

 



드라마에서도 나오지만 소련 정부에서 체르노빌 총 책임자로 파견한 

보리스 쉐르비나 (소련 국회 부의장)도 체르노빌 파견 후 4년만에 피폭으로 죽죠.

또한 체르노빌 실험책임자였던 아나톨리 디아틀로프도 너무 악의 화신처럼 그렸지만

실제로 법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하네요.

(오히려 그 윗선에선 디아틀로프를 책임자로 떠넘겼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나 꼬리 자르기는 관료주의의 

전형적인 모습인가 봅니다)

본 드라마가 미국에서 나오게된 계기가 드라마에서처럼 

KGB의 감시를 피해 쓰레기통 옆 환기구에 숨겨서 차후에 진실이 밝혀진게 아니라,

레가소프가 죽은뒤 남겨져 있던 그의 육성 테이프 기록을 수거하여 

차후 세르히 플로히의 "체르노빌: 비극의 역사"(Chernovyl : History of a tragedy)의 중요한 자료로 쓰이게 되었고,

이것이 이번 미드 체르노빌의 중요한 각본이 되었던거죠.

다만 소설적인 부분을 위해 사실과는 조금 다르게 각색된 부분도 더러 있다고 러시아 언론에서 지적했습니다.

너무 민감했던 사고였던만큼 세세하게 과장된 점이나 차이점을 짚어 자료가 방대했지만,

드라마를 기준으로 몇가지만 적어볼까 합니다.

1) 전체적인 사고 수습 과정은 비슷하지만, 실제로 원자로 방화를 위해 물, 붕소뿐 아니라 납도 포함되었으며 정작 레가소프는 5천톤 이상의 방화물질 헬기로 살포하면 지반이 무너져 더 큰 위험을 초래했을것을 믿지 않았다.

(다른 과학자가 위험성을 주장)

2) 레가소프는 주민들 대피하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3) 헬기가 추락한건 사건 당시가 아닌 1년 후 물을 살포하던 헬기가 천장 구조물에 케이블이 걸려 추락했다.

4) 광부들은 실제로 다 벗고 작업을하지 않았다.

# 광부들이 환풍기를 주지 않아 옷을 다 벗고 작업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작업도구를 따로 주지 않아 맨손으로 작업한 것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5) 실제로 사건 직후의 지역 병원이 패닉상태는 아니었다.

#사고 발생직후 126명이 방사능 피폭치료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대부분 이송되었으며,  피폭이라는거 자체가 초반에 화상을 동반한 증상이 발현되다 대부분 일정기간 회복 증세를 보였다 다시 장기적으로 악화되는 특성을 가지기에 사건 직후에는 정작 로컬 병원이 환자들로 붐비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디아틀로프가 절차를 무시하고 원자력 실험을 가동하다가 벌어진 일이었지만,

당시 소련 정부부터 현재까지 전문가들의 견해로는 당시의 원자로 설계가 잘못되어 벌어진 사고라고 

결론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얼마전까지 한국에서도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화제가 뜨거웠는데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였네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