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아무런 지원도 받지 않고 제 돈주고 쳐먹쳐먹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몇일전 김제를 갈일이 있어서 무궁화호 노선을 검색하다보니,
김제전 바로 익산을 들리더군요. 김제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아무래도 익산이 저 같은 외지인들에겐 조금 더 인지도도 있고... 무엇보다 가는길에 잠시
끼니를 떼워야 하는데,검색해서 찾아보니 바로 걸린것이
바로... 정순순대!
순대는....뒤늦은 나이에 입문해
왠만한 서울/경기 순대국밥집은 다 섭렵하고 대전 농민순대,순대국밥의 사촌지간인 부산돼지국밥까지 다녀올 정도로
나름 열정과 패기가 있습니다.ㅋㅋ(순대국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마찬가지겠죠?)
그렇게 열차에 무거운 몸을 싣고 갔습니다.
저 같은 도시 촌놈에게는 이런 가을의 황금밭 옆을 지나가는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비록 일하러 가는거지만요.
그렇게 익산에서 김제가기전 GPS찍어서 주섬주섬 찾아갔습니다.
나름 알려진 맛집치고 이 정도 가격이면 착한거 아닐까 싶네요.
크지 않은 공간에 시장 들어가기 초입에 있더군요.
들어가는 순간 보이는 돼지머리 고기 부위와 여러 내장 부위들..
솔직히 전에 대전 농민순대도 가봤는데, 한 겨울에가서 난방 때문에 환기를 못했다는점을 감안하고 (갔을때가 1월 한겨울이었습니다.)
워낙 많은 양을 판매해선지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저를 맞이한건 많은 습기와 코를 찌르는 돼지 누린내였습니다.
농민순대를 먹으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건... 어쩌면 누린내라는걸 너무 죽이는거보단 재료 본연의 향을 느끼는것도 나쁘지 않구나..였습니다.
근데 정순순대는 제가 점심시간 이전에가서 그런지 손님이 잠시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재료를 이미 준비 다 해놔서였는지
돼지고기 냄새가 안나진 않았지만 코를 찌를 정도는 아니더군요. (홀끝 뒷문으로 자주 늘락날락 하시던데, 외부에서 끓이는걸지도..)
아무튼 순대국밥에 사리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원래 순대국밥이 유명한게 아니라, 순대국수가 유명한 곳이었으니까요.(나름 타협..)
기본 찬들, 일반 순대 국밥집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고추장을 주는거네요. (아마 피순대 찍어먹으라고 주시는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딱 제가 차지한 한 테이블과 다른 테이블엔 베트남인들 두명이 있더군요.
(희안하게 저희동네나 순대국밥집에서 자주 마주칠 수 있는 외국인들 중에 가장 흔한게 중국인들과 베트남인들이 아닐까 하네요.
아마 돼지 내장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애들일 수록 순대국을 선호하는거 같더군요)
순대국에 말은 소면과 그 유명한 피순대 입니다.
저걸 먹으면서 즐거웠던 것은 식용 비닐의 공장 순대가 아닌 진짜 순대였다는 점과 선지와 야채,당면을 섞어 만든 순대라는 점이었습니다.
(찍는 순간 사진이 조금 떨렸네요. 저 요염한 자태를 두고 사진을 찍다보니 마음이 바빴나 봅니다..)
(참...저는 뭐 찍는 재주가 없는거 같네요. 저리 지저분하게 찍다니..)
피 순대의 맛은 딱 선지국에서 꺼내먹는 그 선지 맛이고...
식감은 소세지보단 조금 더 연한, 젤리에 가까운 식감이었습니다.
영국의 블랙 소세지라는게 만드는 방식이 똑같다던데, 문득 그것도 순대국밥과 같은 맛일까 궁금해집니다.
여느 순대국집가면 가스비 청구금액 붙여놓고 5-6시간 끓이는거 광고하던데,
사골의 인 성분의 뼈의 칼슘을 분해한다는 여론이 높아져선지 요새따라 뽀얀 사골국물 내는 순대국집도 많이 사라진거 같네요.
그런 의미에선 정순순대 순대국은 오래 사랑받는집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딱 하나 아쉬운점이 있다면... 가게가 너무 오래되는데다 늘 습기를 달고 사는곳이라 그런지 가게 곳곳에 먼지가....
그거빼면 맛은 순대국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지나가는길에 한번 먹으러 올만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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