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러시아의 월드컵 성공을 폄하하기 위해서 적은글이 아닙니다.
러시아가 16강에서 극적으로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8강으로 진출하여,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아쉽게도 승부차기에서
탈락했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러시아에서 32년만에 16강 진출이라고 언론에서 대서특필하면서 더할 나위 없는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개최국의 어드벤테이지를 잘 이용한 사례이기도 하고 2002년 우리나라나 베트남을 보면
기대치 못한 결과가 얼마나 한 나라의 반향을 크게 울릴 수 있는지 좋은 보기라고 생각합니다.
지인들의 SNS만 봐도 불과 6개월전만해도 '러시아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해외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뭐 물론 아주 작은것도 크게 과장하거나 비하하는 러시아 특성도 있겠지만,
쉐일가스로 반쯤 무너진 국가 예산을 중산층이하 층에게 세금을 증가시키며 연명하고 있었죠.
그런 상황에서 러시아정부는 '러시아는 모든 이겨낼 수 있다'라는 민족의식 고취와 '괜찮다 잘해내고 있다'라는 위안으로
언론을 장악하게 됩니다. 그를 통해 국민여론이 월드컵에 쏠렸을때
국민 여론에서 가장 반발이 심한 2가지를 월드컵을 통해 시원하게 이뤄냈죠.
1. 인터넷 통제 법안 통과
그 동안 러시아 정부는 국민들을 상대로 여러가지 언론 탄압을 통해 귀를 막아왔습니다.
18년동안 한 사람이 집권을 하려면 꼭 필요한 조건이기도 하죠.
하지만 정부도 간과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세월이 흘렀고 인터넷의 보편화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무한대로 제공해준 점이죠. 99년에 정권에 들어선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에선
그리 달가운 부분은 아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2. 연금 수령 연령 증대
월드컵을 통해 급하게 통과 시킨 정책중에 또 하나가 여성은 8년, 남성은 10년을 늘린 연금 수령 연령을 늘린 정책입니다.
과거 사회주의 연금 제도가 남아 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50대를 바라보던 사람들이 갑자기 10년이나
기간이 늘어났다고 하니 반발이 오죽했을지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그만큼 정부의 국고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거나, 국고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죠.
당연히 '늦춰진만큼 연금액은 인상되었다' 라고 언론을 통해 보도는 했지만
현재 러시아내 의료기술과 평균 수명을 고려했을때 '안주려는 정부와 더 받으려는 국민'들간의 싸움에선
국민들이 진거죠. 더군다나 국가에서 무작정 주는것도 아니고 한국처럼 젊을 당시 일부 금액을
국민연금에 꾸준히 지불해야하는 시스템이 되었으니, 반발은 더 심하겠죠.
(심지어 러시아내에서도 한국 연금 시스템을 도입하였다라는 루머가 있습니다.)
앞으로 축제까지 보름도 안남았는데, 끝나고나면 정권에 반대하는 단체들이나 국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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